1.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러니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인스타에 보면 "댓글에 ○○이라고 남겨주시면 링크 보내드릴게요."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본다. 그리고 나는 이런 종류의 영업(?)이랄지, 마케팅(?)이랄지 바이럴(?)을 무척 싫어한다.
나도 몇 번은 혹해서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다.
몇 달전 한 유튜버가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한다기에 "구글폼"을 작성하고, 카카오톡 채널 추가까지 한 적이 있다. (처음 그 영상을 봤을 땐, 구글폼을 보자마자 "안 해, 안 받아."하고 꺼버렸는데 몇 달 뒤 결국에 끝까지 진행해버렸다.)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한 번도 치사하게 군 적이 없다. 치사하지 않는 것은 내가 만들어 공유하기로 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치러할 대가는 단 하나도 없다는 의미다.
파일에 비밀번호를 걸고, "댓글 남겨주면 비밀번호 알려드립니다." 같은 것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다운받으면 끝!
나는 그게 진짜 무료 배포라고 생각한다.
2. 사실상 교환
인스타 댓글을 남겨서 받거나 구글폼에 카카오 채널 추가까지 해서 받는다면, 나는 "가"를 지불하고 받은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교환"에 가까운 게 아닐까?
나는 이런 식으로 이벤트에 참여한 대가로 받는 무언가를 "공짜"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 혹은 나의 개인정보를 그 값으로 지불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지불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블로그 체험단을 통해서 어떤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받았다고 하자. 그게 공짜인가? 그럴 리가! 그 음식을 제공받는 대가로 "홍보성 포스팅"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리뷰를 작성해야 한다. 업주가 손해인 거라고? 아니, 업주가 내세운 홍보라는 조건이 본인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라면 다른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을 것이다. 그렇게 블로거와 업주는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은 것이다.
인스타에서 댓글을 요구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은 관심과 팔로워. 그것을 기반으로 팔이피플이 되든, 인플루언서가 되든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런 것이 "무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명해져라, 그러면 그들은 네가 똥을 싸더라도 박수칠 것이다.
3. 문제는 퀄리티
여기서 문제는 내가 "약간의 노동을 한 대가"로 교환한 것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받아 보신 분들이 돈을 받고 팔지 그랬느냐고" 하셨다. 요약하자면 돈을 받고 팔아도 될 정도의 자료라는 의미였다. 이 멘트가 꽤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귀찮음을 감수하고 받은 자료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이걸 얻기 위해 내 정보를 팔았나 후회가 되었다.
인스타 댓글은 나의 노동력이 크게 들지 않기에 그 대가로 받은 무언가가 허접하더라도 휙 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구글 폼 작성 & 카카오 채널 추가 및 나의 개인 정보(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팔고 얻은 무언가가 실망스럽다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나처럼 개인정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자료 혹은 정보 제공자는 자신이 상당히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했다고 믿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아니었다.
이런 이슈는 요즘 흔히들 판매하는 전자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종이책의 가격에 몇 배나 하는 금액으로 대부분의 경우 허접쓰레기를 판매한다. (아아아아. 반성하자. 나 자신. 왜 그런 걸 구매했을까!)
판매하는 본인들은 노하우가 담긴 무언가라고 믿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그만큼의 퀄리티의 전자책을 본 적이 손이 꼽는다. 심지어 엄청난 노하우가 담겼다고 하더라도 내 생각은 여전히 이러하다.
"심지어 종이책"도 그렇게 비싸게 판매하지 않는다!
본인이 만들어낸 무언가가 그만한 가치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가?
4. 마케팅이란 결국 사기 잘 치는 기법이 아닌가
이건 내 성격인 것 같다. 그러니까 돈을 벌어 먹기엔 글러 먹은 성격?
1. 나라면 뭔가를 공유하기로 했다면 그냥 공유한다.
2. 절대 "남들은 팔라고 하더라"라며 후킹 멘트를 하지 못한다.
마케팅은 거의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내 기준에서는 마케터들은 어느 정도의 사기꾼들이다. 그러니까 나는 마케팅이란 어느 정도 사기꾼 기질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와중에는 "진심으로 자기가 파는 물건이 그만큼 좋고, 매력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모는 보험을 몇 년간 하셨는데, 나는 이모가 보험을 들라고 하는 게 너무 싫었다. 그렇지만 이모는 진심으로 자신이 "남을 돕는다", "좋은 걸 소개해 준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눈을 반짝거리며 나에게 보험을 권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진심으로 "나를 위한다"라고 생각했으니까.
나도 내가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걸 "좋다"고 말하긴 한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 승에 차지 않는 걸 "좋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하는 것이다.
1. 사기꾼.
2. 저런 성격이라 좋겠다. (진심으로 부러운 마음 반, 비꼬는 마음 반, 왜 그 머리가 꽃밭이어서 좋겠다. 하는 심정으로 ㅎㅎㅎ)

